볶은 커피에 단맛을 낼 당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. 그런데도 단맛을 느끼는 것은 향과 대비 때문입니다. 단맛이 약하다면 설탕을 더 남기는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향이 충분히 만들어졌는지, 신맛과 쓴맛이 그 향을 덮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셔야 합니다. 생두의 당은 어디로 갑니까? 갈변 반응의 재료로 쓰이고 사라집니다. 생두에는 자당이 들어 있습니다. 로스팅이 진행되면 이 당은 분해되어 갈변 반응과 캐러멜화의 재료가 됩니다. 1차 크랙 무렵이면 이미 상당량이 소모되고, 더 볶으면 검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갑니다. 그 대신 향과 색과 쓴맛이 만들어집니다. 당이 사라지는 것은 손실이 아니라 전환입니다. 커피다운 향의 상당 부분이 이 과정에서 생깁니다. 당을 남기려고 덜 볶으면 향도 함께 덜 생깁니다. 그러면 왜 달게 느껴집니까? 첫째, 향이 단맛으로 읽힙니다. 캐러멜이나 바닐라, 견과 계열의 향 성분이 입안에서 코 뒤쪽으로 올라오면 뇌는 이것을 단맛과 함께 처리합니다. 혀에 단맛 자극이 없어도 단맛으로 보고됩니다. 둘째, 다른 맛이 줄면 단맛이 드러납니다. 신맛과 쓴맛이 강하면 같은 향도 묻힙니다. 반대로 이 둘이 정돈되면 배경에 있던 향이 앞으로 나오고 단맛으로 읽힙니다. 단맛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가리던 것이 줄어든 결과입니다. 셋째, 농도와 질감도 영향을 줍니다. 묽은 잔보다 어느 정도 농도가 있는 잔에서 단맛이 잘 읽힙니다. 입안에 남는 질감이 있으면 여운도 길게 느껴집니다.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. 코를 막고 한 모금 마셨다가 코를 열고 다시 마셔 보십시오. 코를 막았을 때 단맛이 크게 줄어든다면 그 단맛의 상당 부분은 향에서 온 것입니다. 단맛이 약하면 무엇을 봅니까? 확인 순서 내용 조치 1. 추출 덜 뽑히면 향이 적게 나옵니다 분쇄를 곱게 하거나 시간을 늘립니다 2. 신맛 산이 강하면 향을 덮습니다 수율을 올리거나 물을 바꿉니다 3. 쓴맛 과하게 볶으면 쓴맛이 덮습...